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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 비교’로 촉발된 ‘공부 바람’, 바뀌는 교계 지형
교리 차이로 자멸하는 개신교계, 토론으로 돌파구 마련?
 
이현재 기자 기사입력  2017/09/13 [07:11]
▲ 성경해석에 대한 기성교회 교인들의 의식이 변화하고 있다.     © 이현재 기자

개신교 내 교단 간 성경 해석 차이로 교계가 몸살을 앓는 가운데, 기성교회 교인들의 ‘교리 비교’를 통한 공부의 바람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한국 교회 주요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는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에 대해 이단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예장합동, 통합, 고신, 합신, 대신, 기감, 기침, 기성교단 이단대책위원회에서 지난 1일 예장합신 총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힌 것.
 
이날 채택된 ‘임보라 목사의 이단적 경향에 관한 보고서’에 의하면 임 목사는 ▲신론적 이단성 ▲동성애를 성경적인 것이라고 주장 ▲잘못된 가족 제도 주장 ▲구원론적 이단성 ▲안식일의 의미 왜곡 ▲정통 교회와 신학 비판하고 공격하는 등 6가지의 측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향린공동체는 보고서 내용과 임보라 목사의 발언이 담긴 원 자료를 대조하는 내용으로 지난 8일 반론과 촉구사항이 담긴 반박성명을 냈다. 향린공동체는 A4 용지 24쪽 분량의 반박문에서 ▲신학적 입장 차이 무시 ▲현대 과학·의학 연구 정보 결여 ▲인권 옹호 및 정당한 목회 활동 방해 ▲사실 왜곡 및 허위 사실 적시 등을 근거로 임보라 목사에 대한 8개 교단 이대위의 이단 규정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서로 다른 개신교단 간 교리, 갈등의 늪서 ‘허우적’
 
이 두 세력 간의 대립은 성경 해석, 곧 ‘교리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교계의 해석이다. 이에 교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기독교 교리 핸드북’이 출시돼 화제가 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이러한 교리공부의 바람에 제대로 불을 지핀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예수교회)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신천지예수교회에서 만든 ‘교리비교’ 영상이 지난해 6월을 시작으로 기성교회 교인들의 많은 관심을 끌면서 기성교회 목회자들이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란 지적이다.
 
교리비교 영상은 기성교회에서 쉽게 해석하기 어려운 요한계시록의 구절을 놓고 기성교회 목사들의 해석과 신천지예수교회의 해석을 비교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콘텐츠다. 요한계시록에 언급된 전쟁에 대해 육적 전쟁이라고 해석하는 기성교회 목사들과 영적 전쟁이라고 해석하는 신천지예수교회 강사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판단을 맡긴다.
 
최근에는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자신과 기성교회의 설교 내용을 비교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지난 8월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한 것. 성경 속 주제에 대한 2~3개 교단의 답변을 교단명을 가린 채 제시한 뒤 참여자들에게 성경적이고 상식적인 말씀을 선택하도록 했다.
 
교리비교 콘텐츠로 바뀌어버린 교계 판도…개신교계의 대응은?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지난 한 달간 전국적으로 1만7천484명의 시민이 참가한 교리비교 블라인드 테스트 ‘사이다 말씀을 찾아라’에서 1만4천511명이 ‘신천지 말씀이 옳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6명 중 5명이 신천지예수교회의 말씀을 선택한 것.
 
이에 신천지예수교회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성교단의 많은 성도들이 말씀이 좋아 신천지예수교회로 옮겨오자 개신교 연합기구 등에서 신천지에 대한 악의적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순수하게 말씀으로 평가받고 신천지의 바른 말씀을 알리기 위해 준비했다. 테스트를 통해 교회출석 문의까지 늘고 있어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종교 평화 토론모임 ‘레페스 포럼’ 등 경전에 입각한 종교 간 화합 시도가 종교계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개신교 또한 기존의 폐쇄성을 벗어나 열린 마음으로 토론회의 자리로 나아와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종교 및 교단 간 진정한 화합을 위한  ‘비교 콘텐츠’가 종교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교인 수 감소로 위기를 겪는 개신교 교단들이 생존을 위해 기존의 폐쇄성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흐름에 합류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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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13 [07:11]  최종편집: ⓒ KPANEWS한국언론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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